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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세화주 2016. 2. 2. 09:48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2012년 여름, 남들보다 늦게나마 알게 된 영화이지만,

 

나를 한층 더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동심으로 보내준 영화

 

지금 시즘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해보라 하면

 

"성장"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최근에 개방한 바닷마을 다이어리까지

 

인간이 닥칠 수 있는 아주 소소할 수도 있어 곤란한 상황속에서

 

각각의 주인공들은 주변사람과의 교감을 통해 성장해 나간다.

 

일본영화의 매력이라 한다면 이런 잔잔함 속에서 나오는 강력한 가슴울림이라 생각한다.

 

그치만...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가슴울림이 적었다는 것이 함정(이건 추후 리뷰하도록 해보지)

 

어쨋든

 

대부분의 일본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 또한 소재 정말 독특하다.

 

내 마음이 참..힐링이 된다는 기분이라고 말해야 되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꿈, 소망, 그리고 일어났으면 해보는 기적들,

 

이러한 것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점점 변해가거나 혹은 잊혀져 가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현실적으로...즉 현실에 순응하며....

 

지나가는 10대 20대 젊은이들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당신한테 일어났으면 하는 기적은 무엇이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 취업을 하게 해달라 "

 

" 돈벼락을 맞게 해달라 "

 

이러한 것들일 것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 영화에서 소재로 등장하는 기적은 다르다.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의 소망

 

내가 감독과 작가의 뜻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내면, 그리고 우리가 어렸을 적 꿈꿔왔던 바로 그런 기적이다.

 

학교 양호 선생님이 좋아서 결혼을 하고 싶다든지,

 

달리기가 빨라져서 축구를 잘하게 해달라든지,

 

아니면, 화산이 폭발하여 떨어진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게 해달라는 기적,

 

참 말도 안되고 독특하지만 순박하다.

 

 

더욱이, 기적을 이루고자 하는 방법도 아이들 답다.

 

신칸센이 지나가는 순간에 나타나는 에너지가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참, 귀여운 발상

 

그 아이들이 기적을 이루기 위하여 신칸센이 지나가는 몇초를 위해 돈을 모으고, 여행준비를 하는 모습들,

 

어처구니 없는 기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절실히 소망하는 기적을 위해 아이들 나름대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나한테 일어났으면 했던 기적들과

 

저 아이들이 꿈꿔왔던 기적들,

 

물론 이러한 기적을 꿈꾸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만약 모든 사람들이 단지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돈, 명예, 권력에 대한 기적을 바란다면

 

사회는 좀더 각박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영화의 대부분이 이렇지만,

 

큰 임팩트는 없어도, 그 여운은 마치 잔잔한 파도와 같다.